포항 직업계고 취업박람회에 학생·학부모 2천여 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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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조업의 미래, 교실과 기업 현장이 만났다
28일 경상북도 포항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직업계고 취업박람회에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참여했다. 포항시는 지역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 경로를 넓히고 중학생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포스코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멘스헬시니어스 등 16개 기업은 현장에서 채용 계획과 직무를 소개했다.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를 비롯해 소재와 의료기술 분야 기업까지 참여하면서, 이번 박람회는 지역 제조업의 폭넓은 인력 수요를 학생과 연결하는 자리가 됐다.
연합뉴스가 전한 행사 내용에 따르면 기업들은 단순한 홍보에 머물지 않고 취업 상담과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기업이 어떤 직무를 운영하고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직접 확인했으며, 실제 채용 과정과 유사한 방식으로 면접을 경험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직업계고에서 시작하는 포항의 미래’를 주제로 직업인 특강을 했다. 지역의 미래를 직업교육과 연결한 이 메시지는 청년 인재가 학교에서 익힌 기술을 지역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포항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스코부터 글로벌 의료기술 기업까지, 넓어진 직무 선택지
참여 기업의 구성을 보면 포항의 직업교육이 특정 업종 하나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난다. 포스코는 포항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기업이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지멘스헬시니어스는 각각 소재와 의료기술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산업의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생산 현장과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제조업 취업’이라는 추상적인 선택지를 넘어 기업별 직무와 업무 환경을 비교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같은 직접 만남은 직업계고와 기업 사이의 정보 차이를 좁히는 장치로 평가된다.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과 기업이 실제로 요구하는 직무가 충분히 연결되려면 학생이 현장의 언어를 이해하고, 기업도 학교의 교육과정을 파악해야 한다. 채용 계획 설명과 취업 상담은 학생에게 준비 방향을 제시하며, 모의 면접은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기업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연습이 된다. 특히 중학생과 학부모까지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졸업을 앞둔 학생만을 위한 채용 행사를 넘어 진학과 취업을 함께 검토하는 초기 진로 설계의 장으로 기능했다.
지역 직업계고 7곳이 보여준 교육과 산업의 연결
한국해양마이스터고와 포항흥해공고를 포함한 포항지역 직업계고 7곳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각 학교의 교육과정과 실습 결과물을 선보였다. 직업계고는 특정 산업과 직무에 필요한 실무 역량을 교육하는 고등학교로, 일반적인 학교 소개보다 실제 수업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습 결과물 공개는 학생에게 교육의 내용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전달하고, 학부모에게는 직업교육이 취업 준비와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할 근거를 제공한다.
기업 16곳의 직무 설명과 학교 7곳의 교육과정 소개가 한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학생은 학교를 먼저 살펴본 뒤 그 교육이 연결될 수 있는 기업과 직무를 확인할 수 있고, 직업계고 재학생은 자신의 전공과 기업의 채용 수요를 비교할 수 있다. 교육과 취업을 따로 설명하는 대신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는 학생에게는 진로 선택의 구체성을 높이고, 기업에는 지역 인재와 조기에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로 분석된다.
포항시는 같은 날 라한호텔에서 ‘2026년 포항시 유망강소기업 지정서 수여식’도 열었다. 취업박람회와 지정서 수여식은 각각 인재 연결과 기업 지원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행사지만, 지역 경제의 주체인 기업과 인력을 함께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방향을 가진다. 다만 이번 취업박람회의 핵심은 기업 규모나 명칭보다 학생들이 실제 직무 정보를 접하고 상담과 면접을 경험했다는 데 있다. 지역 산업의 경쟁력은 설비와 투자뿐 아니라 이를 이해하고 운용할 사람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길러내느냐에 의해 좌우된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채용박람회를 넘어 지역 인재 생태계로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가장 뚜렷한 성과는 참여 규모와 구성이다. 학생과 학부모 등 2천여 명, 기업 16곳, 직업계고 7곳이 참여해 교육 선택부터 직무 이해, 취업 상담, 면접 경험까지 한자리에서 이어졌다. 박람회가 실질적인 인재 연결 통로로 자리 잡으려면 기업의 채용 계획과 학교의 교육과정이 지속해서 공유되고, 학생이 현장에서 확인한 직무 정보를 자신의 학습 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행사는 그 출발점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에는 생산기술을 이해하고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 동시에 학생에게는 세계적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의 직무를 지역에서 직접 살펴볼 기회가 필요하다. 포항의 박람회는 지역에서 교육받은 청년이 철강과 소재, 의료기술 등 서로 다른 산업을 비교하고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직업교육과 제조기업이 지역 단위에서 인재를 연결하는 방식은 숙련 인력 확보를 고민하는 세계 각국에도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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