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호르무즈 라라크섬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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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재개된 대이란 군사 행동
미군은 30일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에 있는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혁명수비대가 기뢰를 장착한 로켓을 해협으로 발사하려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한 뒤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언론은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타격의 핵심은 공격 규모보다 표적의 성격에 있다. 미군이 겨냥한 시설은 호르무즈 해협에 새 기뢰를 설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로켓발사대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 기뢰부설군이 해협에서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며 이번 조처가 제한적이고 정확했다고 주장했다. 전면전을 선언하기보다 해상 통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군사 자산만 제거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제한적 타격이라는 미국의 규정만으로 확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혁명수비대는 라라크섬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며 강력한 대응과 응징을 경고했다. 공격 주체와 대상, 사망자가 모두 확인된 상황에서 이란이 아무 대응도 하지 않기는 어려워졌다. 반대로 미국도 새로운 기뢰 설치 시도를 묵인하면 앞서 제시한 무관용 방침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 양측의 선택지가 동시에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의 ‘기뢰 무관용’ 선언 닷새 만에 실행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 국제 수역의 모든 기뢰가 제거되거나 폭파됐다는 미 해군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에 새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기뢰 설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번 타격은 그 경고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의 작전 목표도 이 대목에서 드러난다. 미국은 해협 전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을 벌이기보다 기뢰 설치 능력과 준비 움직임을 선별적으로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공격 범위를 통제하려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임박한 위협’에 대한 판단이 미국의 정보와 설명에 의존한다는 점은 향후 유사한 타격이 반복될 때마다 논쟁을 낳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작전을 대규모 공습 재개보다는 제한된 범위의 공격으로 해설했다. 실제로 공개된 표적은 로켓발사대 2곳에 한정됐다. 하지만 이번 행동이 한 차례의 선별적 작전으로 끝날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연속 공격의 출발점이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미국이 같은 기준을 계속 적용한다면 이란의 기뢰 관련 움직임이 포착될 때 추가 타격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미사일 대응과 확전의 경계선
혁명수비대는 라라크섬 타격과 같은 날 요르단의 말리크-후세인과 알아즈라크 등 미군 주둔 공군기지 2곳을 겨냥해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기지의 기술 인프라와 정비창, 전투기 계류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측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미사일이 모두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효과를 둘러싼 양측의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린 셈이다.
이처럼 미국은 자국 공격을 ‘제한적이고 정확한 조처’로 규정하고, 이란은 보복 미사일이 실질적인 피해를 줬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사적 충돌과 함께 정보전이 병행되는 구조다. 양측 모두 상대를 억제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전면전 개시 책임은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제한 공격과 제한 보복이 반복될수록 오판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어느 한쪽에서 사망자나 시설 피해가 확대되면 기존의 통제된 대응 원칙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충돌은 섬의 군사시설 공격과 해외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가 짧은 시간 안에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전 공간이 호르무즈 해협에만 머물지 않고 요르단의 미군 주둔지까지 연결됐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모두 요격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즉각적인 피해 확대는 피했지만, 이란이 대응 수단과 공격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사실 자체는 남는다. 군사적 긴장은 피해 규모만이 아니라 다음 행동을 예고하는 신호에 의해서도 높아진다.
군사 압박과 경제 고립이 병행되는 국면
미국의 대이란 전략은 군사 공격만으로 구성돼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중단을 지시했고, 미국 정부는 이후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압박하는 대규모 경제 제재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을 상대로 대대적인 경제적 고립 작전을 펴겠다고 밝혔으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는 구상을 발표했다.
라라크섬 공습은 이러한 경제 압박 기조가 군사 수단의 완전한 배제를 뜻하지 않았음을 확인시켰다. 미국은 광범위한 공습 대신 해협의 기뢰 위협에는 직접 타격으로 대응하고, 이란의 자금 흐름에는 제재를 적용하는 이중 압박을 구사하고 있다. 군사 행동은 좁게 설정하되 경제적 고립 범위는 제3국까지 넓히는 방식이다. 이란으로서는 해상 군사 활동뿐 아니라 대외 거래에서도 동시에 압박을 받는 구조다.
현재의 관건은 이번 공격이 예외적인 위험 제거 작전으로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새로운 군사 교환의 기준이 되느냐에 있다. 미국은 기뢰 위협을 차단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이란은 응징을 선언한 만큼, 다음 단계는 양측이 실제 행동의 범위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세계 독자에게 이번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단 두 곳의 로켓발사대 타격이 해상 통로의 안전, 지역 미군기지의 방어, 대이란 경제 제재가 맞물린 더 넓은 충돌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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